창세기 6장 묵상 에세이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보셨다. 그리고 탄식하셨다. 사람이 사는 모든 땅에 죄악이 가득 차 있었고, 그들의 생각은 날마다 악한 쪽으로만 기울어져 있었다. 창조주께서 보시기에 좋았던 세계는 이미 변질되어 버렸다. 피조물들은 더 이상 창조주의 뜻을 기억하지 않았고,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는 삶 속에서 그들 스스로를 신처럼 여기며 살아가고 있었다. 부패와 타락, 탐욕과 폭력이 세상의 법칙이 되었고, 선함과 거룩함은 점점 잊혀져 갔다. 사람들은 자기 힘으로 세상을 지배하려 했고, 자기 뜻대로 살아가는 것을 자유라 믿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보고 계셨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죄의 무게를 하나님은 느끼고 계셨고,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는 심판을 하나님은 준비하고 계셨다. 사랑의 하나님이셨지만, 동시에 거룩한 하나님이셨다. 거룩함이란 타협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것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존재의 본질이었다. 거룩함 앞에서 타락한 인간은 스스로 설 수 없었다. 하나님은 심판을 결정하셨다. 그러나 단 한 사람, 노아가 있었다.
노아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지혜가 남들보다 뛰어났거나, 그의 행동이 완전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과 동행했다. 그가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순전했던 것은, 그가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세상은 자기 뜻대로 살면서도 아무런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지만, 노아는 하나님을 두려워했다. 세상이 자기 힘을 과신하며 살 때, 노아는 자신의 나약함을 알았고, 하나님을 의지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노아에게 길을 열어 주셨다. 구원의 길, 생명의 길. 그러나 그 길은 쉬운 길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명령하신 것은 방주를 짓는 일이었다. 그것은 단순한 배가 아니라, 세상의 조롱 속에서 순종을 증명하는 과정이었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명령을, 아무런 징조도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끝까지 수행해야 했다. 사람들은 노아를 보며 비웃었을 것이다. 그는 광야에서 거대한 배를 만들고 있었다. 홍수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믿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에게 노아는 미친 사람이었다. 그러나 노아는 묵묵히 나무를 다듬고, 판자를 잇고, 방주를 세웠다. 세상의 비웃음과 조롱이 그를 흔들지 못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이었고, 사람들의 평가에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순종은 때때로 고독한 일이었다. 모든 사람이 반대하는 길을 걸어야 했고,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감당해야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노아와 함께하셨다. 방주는 단순한 배가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였다. 세상이 무너질 때, 그 안에 있는 자들은 구원을 받을 것이었다. 그러나 방주의 문은 영원히 열려 있지 않았다. 하나님이 정하신 때가 되면, 그 문은 닫힐 것이었다.
세상은 여전히 흘러갔다. 사람들은 자기 삶을 살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심판은 멀리 있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간은 이미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문이 닫혔다. 방주 안과 방주 밖은 완전히 다른 세계가 되었다. 그 차이는 한 가지였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였는가, 거부했는가. 그것뿐이었다.
방주 밖의 사람들은 끝까지 믿지 않았다. 그러나 믿지 않는다고 해서 심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의 믿음 여부에 따라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세상은 스스로를 지킬 수 없었다. 인간이 아무리 뛰어난 문명을 이루고, 강한 힘을 가졌다고 해도, 하나님의 손 앞에서는 무력할 뿐이었다. 세상을 붙잡고 있던 모든 것들이 무너져 내렸다. 사람들은 방주를 향해 달려갔을지도 모른다. 두드리고, 소리치고,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문은 닫혔다. 기회는 끝나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는 강제되지 않는다. 주어진 기회를 거부했던 사람들에게 남은 것은 심판뿐이었다.
그러나 방주 안의 노아와 그의 가족은 살아남았다. 세상이 무너지는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는 자들은 안전했다. 방주가 세찬 비바람에 흔들리고, 거센 파도에 부딪혀도, 그 안의 생명은 지켜졌다. 그들은 스스로 살아남을 힘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보호 속에 있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다. 노아의 시대처럼, 지금도 사람들은 자기 뜻대로 살아가고, 하나님의 심판을 가볍게 여긴다. 그러나 방주의 문이 닫힌 것처럼, 하나님이 정하신 날이 오면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도 끝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방주 안인가, 방주 밖인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가, 세상의 조롱을 두려워하며 살고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방주이시다. 그분 안에 있는 자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지만, 그분을 거부하는 자들은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 하나님은 여전히 기다리신다. 그러나 방주의 문은 영원히 열려 있지 않다. 노아의 시대와 같은 날이 다시 올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지금 그 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그것은 세상의 방식과 다르다. 그러나 그것만이 생명의 길이다. 노아는 세상의 흐름을 거슬러 살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그는 방주를 지었고, 끝까지 순종했다. 우리는 오늘 어떤 길을 걷고 있는가? 하나님과 함께 걷는가, 아니면 세상의 흐름 속에 휩쓸려 가는가?
아직 문은 열려 있다. 그러나 언젠가, 하나님께서 다시 그 문을 닫으실 것이다. 그때 우리는 어디에 서 있을 것인가? 노아처럼 순종하는 자인가, 아니면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을 거부하는 자인가?
지금, 하나님의 방주로 걸어 들어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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