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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어둠의 시대에 하나님을 찾다

Halak 202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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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는 매일 아침 동틀 무렵, 하나님을 찾았다. 사람들이 잠에서 깨기 전, 세상이 아직 조용할 때, 그는 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갔다. 눈을 감고 깊이 기도했다. 그러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아니, 들려오고 있었으나, 노아는 그 깊은 침묵을 통해 말씀을 들었다.

 

세상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하나님을 기억하지 않았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창조주의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았고, 젊은이들은 오직 자신의 힘을 의지하며 살았다. 폭력은 일상이 되었고, 욕망이 삶을 지배했다. 강한 자는 더 강해지려 했고, 약한 자는 짓밟혔다. 세상은 스스로를 파괴하며 가고 있었다.

 

그러나 노아는 그 흐름 속에서도 멈춰 서 있었다. 그는 두려웠다. 사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시기에 이 모든 것이 얼마나 아프실지 두려웠다. 하나님이 처음 이 세상을 만드셨을 때, 그분은 모든 것을 보고 "좋았더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제 세상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았다. 땅은 피로 얼룩졌고, 인간의 마음은 죄악으로 물들었다.

 

노아는 세상을 바라보며 깊이 고민했다. ‘나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가?’ 모든 사람이 한 방향으로 나아갈 때, 그는 그 길을 따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홀로 선다는 것은 너무도 고독한 일이었다. 친구들은 하나둘씩 그를 떠났다. 그의 선택이 어리석다며 조롱했다. “너도 현실을 직시해라, 노아. 세상은 변했다. 네가 아무리 하나님을 찾는다 한들, 이 땅에서 살아남으려면 강해야 해.”

 

노아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나님이 없는 힘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세상이 그를 외면할지라도, 그는 하나님을 바라보았다. 오히려 그럴수록 더욱 간절히 하나님을 찾았다. 세상은 그를 버릴지 몰라도, 하나님은 그를 버리지 않으실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이 그에게 나타나셨다.

하나님의 음성은 거대한 파도처럼 그의 영혼을 덮쳤다. "노아야." 단 한마디, 그의 이름을 부르시는 그 음성에서 노아는 모든 것을 깨달았다. 하나님은 여전히 이 세상을 사랑하고 계셨다. 그러나 이대로 둘 수는 없었다. 이 죄악의 흐름이 계속된다면, 인간 스스로가 자기 존재를 파괴하고 말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은 단순한 분노의 표현이 아니었다. 그것은 거룩한 정의였고,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었다.

 

“너는 방주를 지어라.”

 

노아는 그 말씀을 듣고도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그가 감당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방주를 짓는다는 것은 단순히 거대한 배를 만드는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세상과 완전히 단절되는 일이었다. 사람들의 조롱과 비난, 의심과 멸시 속에서도 끝까지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하는 길이었다.

 

그는 질문하지 않았다. "왜 하필 나입니까?" 묻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숙이고, 그대로 순종하기로 했다. 하나님이 그를 찾으셨고, 이제 그는 응답할 차례였다.

 

방주를 짓는 날들이 시작되었다. 그는 매일 손에 망치를 들고 나무를 다듬으며 하나님과 대화했다. 사람들은 그를 보며 비웃었다. "노아, 미쳤구나. 하늘을 좀 봐라. 맑지 않느냐? 비라니, 홍수라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 그러나 노아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설명해야 할 의무가 없었다. 오직 순종하는 것이 그의 몫이었다.

 

방주는 점점 형태를 갖춰 갔다. 그러나 노아는 여전히 밤마다 하나님을 찾았다. ‘정말 맞습니까, 하나님?’ 믿으면서도 흔들릴 때가 있었다. 그는 인간이었고, 인간은 연약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단 한순간도 그를 놓지 않으셨다. 방주의 나무를 깎는 그의 손길 속에도,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는 순간에도,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내쉬는 시간 속에도 하나님은 함께 계셨다.

 

그리고, 마침내 그날이 왔다. 구름이 몰려들었고, 하늘이 어두워졌다. 사람들은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비는 곧 떨어지기 시작했다. 방주의 문이 닫히고, 세상은 뒤흔들렸다.

 

노아는 떨리는 손으로 방주의 벽을 짚었다. 그가 택한 길은 옳았다. 그러나 그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 그는 끝까지 하나님만을 의지했다. 홀로 걸어온 길이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살아남았다.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셨기 때문이다.

 

세상이 무너질 때,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그리고 하나님을 찾는 자에게,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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