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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5장 묵상 에세이

Halak 202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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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걷는 사람들, 그리고 하나님과 동행한 이눅

"아담은 930세를 살고 죽었더라." (창세기 5:5)

창세기 5장은 족보의 장이다. 이름과 나이, 그리고 단순한 반복. 누군가는 지루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안에는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가 담겨 있다.

"아담은 몇 세에 아들을 낳고, 몇 년을 더 살다가 죽었더라."
"셋은 몇 세에 아들을 낳고, 몇 년을 더 살다가 죽었더라."
"에노스도, 게난도, 마할랄렐도, 야렛도..."

반복되는 한 문장이 있다. "죽었더라."

 

아담 이후로 모든 사람이 태어나고, 살고, 자식을 낳고, 그리고 결국 죽었다. 인간의 역사란, 어쩌면 끝없는 생과 사의 흐름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장의 흐름을 깨는 한 사람이 있다.

 

"이눅은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창세기 5:24)

창세기 5장의 수많은 죽음의 선언 속에서, 이눅만은 죽지 않았다.

 

한 사람, 하나님과 동행하다

에녹은 365년을 살았다. 다른 조상들이 800년, 900년을 산 것과 비교하면 짧은 삶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데려가셨다.’ 그는 죽지 않았다.

우리는 에녹이 어떻게 하나님과 동행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죽음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그는 하나님과 함께 걷는 사람이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어떤 삶일까?

에녹은 하루하루를 하나님과 함께 걸었다. 때로는 힘든 길을 걸었을 것이고, 때로는 기쁨 속에서 하나님과 대화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의 걸음이 하나님을 떠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묻는다.
나는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는가?
내 걸음은 하나님을 향하고 있는가?

 

우리는 너무 쉽게 세상의 속도에 맞춰 살아간다.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하고, 더 오래 살기를 원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러나 에녹은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로 기억된다.

 

그는 하나님과 함께 걸었고, 하나님은 그를 데려가셨다.

 

죽음을 넘어선 삶,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창세기 5장은 우리에게 인간의 한계를 보여준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결국 ‘죽었더라’는 한 줄로 기록될 뿐이다. 그러나 이눅은 그 죽음의 법칙에서 벗어났다.

 

에녹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예수님은 죄 없는 삶을 사셨고,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다. 이눅이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하늘로 옮겨진 것처럼, 예수님도 죽음을 넘어 하늘로 올리우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셨다.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요한복음 11:25-26)

 

우리는 언젠가 창세기 5장의 사람들처럼 "죽었더라"는 문장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단순히 죽음을 맞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으로 나아간다.

 

하나님과 함께 걷는 오늘

에녹은 단순한 이름이 아니다. 그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보여준다.

세상은 여전히 죽음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다르다. 그는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는다. 하나님과 함께 걷는 삶은 하루를 다르게 만든다. 그것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하나님을 기억하는 삶이다.

 

우리는 오늘도 걷는다. 그러나 누구와 함께 걷고 있는가? 세상의 길을 따라가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는가?

 

에녹처럼, 하나님과 함께 걷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하나님 나라를 소유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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