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한계시록 9장 강해 설교

Halak 2025. 3. 28.
반응형

요한계시록 9장 강해 설교

요한계시록 9장은 다섯째와 여섯째 나팔 심판이 펼쳐지는 장으로, 인간 역사 가운데 일어나는 극심한 영적 고통과 파괴, 그리고 여전히 회개하지 않는 인류의 완고함을 드러냅니다. 앞선 네 나팔이 자연계를 대상으로 한 부분적 심판이었다면, 이 장에서는 인간 자신을 향한 직접적인 심판이 시작됩니다. 이 심판의 근원은 단순한 자연적 재난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 아래 허락된 악한 영들의 활동입니다. 구속사적 관점에서 이 본문은, 하나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회개하지 않는 인류의 죄악된 본성과, 마지막 날까지 계속되는 성도의 인내를 강조합니다.

다섯째 나팔: 무저갱의 황충 재앙 (9:1-12)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었을 때, 요한은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를 보게 됩니다(9:1). 여기서 ‘별’은 상징적으로 타락한 영적 존재, 곧 사탄이나 악한 천사를 가리킵니다. 그에게 "무저갱의 열쇠"가 주어졌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일시적으로 심판의 권한을 허락하셨다는 뜻입니다. ‘무저갱’(ἄβυσσος, abyssos)은 지옥의 심연, 곧 악한 영들이 갇혀 있는 곳을 의미합니다.

그가 무저갱을 열자 연기와 함께 황충들이 땅 위로 올라옵니다. 이는 출애굽기의 재앙을 연상시키지만, 여기에 나오는 황충은 단순한 곤충이 아니라, 사람을 해치는 초자연적 존재들입니다. 그들은 풀이나 나무가 아니라, "하나님의 인 맞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9:4). 이는 성도들, 곧 하나님의 소유된 자들은 이 재앙에서 보호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하나님의 주권과 언약의 신실함을 증거합니다.

이 황충들은 사람을 죽이지 않고 다섯 달 동안 괴롭게만 하도록 허락됩니다. 다섯 달은 실제 황충의 활동기간과 비슷한데, 이는 제한된 기간임을 의미하며, 하나님의 심판은 목적 있는 경고라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이 고통은 "전갈이 사람을 쏠 때의 고통 같더라"(9:5)고 표현되며, 사람들은 죽기를 구하나 죽음이 그들을 피한다고 기록됩니다(9:6). 이는 내면의 영적 고통과 절망이 얼마나 극심한지를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황충의 외형은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합니다. "전쟁을 위하여 준비한 말들 같고... 머리에는 금 같은 관, 얼굴은 사람의 얼굴... 여자 머리털 같고 사자의 이 같고"(9:7-8). 이는 교묘하고 매혹적이며, 동시에 잔혹한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그들은 파괴적이며 강력하지만,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왕은 히브리어로 아바돈, 헬라어로 아볼루온이라 불리는 무저갱의 사자입니다(9:11). 이는 ‘파괴자’라는 뜻으로, 이 심판의 본질이 파괴와 절망임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여섯째 나팔: 유브라데에서 풀린 네 천사 (9:13-19)

여섯째 나팔이 불리자, 요한은 “하나님 앞 금 제단 네 뿔에서 한 음성이 나서”(9:13) 명령하는 것을 듣습니다. 이는 다시금 심판의 근원이 하나님의 보좌에서 나오는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음성은 나팔을 가진 여섯째 천사에게 말합니다.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를 놓아 주라”(9:14).

유브라데 강은 구약 성경에서 이방의 침략과 전쟁의 상징적 경계였습니다. 결박되었던 네 천사가 풀려나자, 그들은 인류 삼분의 일을 죽이기 위해 정해진 때에 활동하게 됩니다. 그들이 이끄는 군대는 기병대이며, “그 수는 이만만이니 내가 그들의 수를 들었노라”(9:16). 이는 2억이라는 엄청난 숫자로, 상징적으로 거대한 재앙과 공포를 나타냅니다.

이들의 모습은 불, 자주 빛, 유황과 같은 색으로 묘사되며, 그들의 말은 사자와 같고, 입에서는 불과 연기와 유황이 나옵니다. 이는 단순한 전쟁 병기가 아니라, 초자연적이고 심판적인 존재임을 나타냅니다. 이 세 재앙으로 인류의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9:18). 이는 앞선 네 나팔 심판과 달리, 더 이상 경고가 아니라 실제 죽음으로 이어지는 본격적 심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심판조차도 하나님의 정하신 시간, 정하신 수, 정하신 대상 아래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은 심판 가운데서도 온전히 행사되고 있으며, 혼돈과 파괴의 세력은 결코 자율적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회개하지 않는 인류의 완고함 (9:20-21)

그러나 이렇게 극심한 심판을 겪고도, 인류는 회개하지 않습니다. “이 재앙들에 죽지 않고 남은 사람들은 그 손으로 행한 일을 회개하지 아니하고”(9:20)라고 기록됩니다. 그들은 오히려 우상 숭배를 지속하며, 금, 은, 동, 목석으로 만든 우상에게 경배하고, 살인, 복술, 음행, 도둑질을 그치지 않습니다(9:21).

이 구절은 인간의 죄악된 본성이 얼마나 강팍한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경고와 심판이 아무리 분명하게 임해도, 성령의 역사 없이 인간 스스로는 결코 하나님께 돌아설 수 없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이는 결국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아무도 구원받을 수 없다는 복음의 진리를 다시금 각인시킵니다.

또한 이것은 우리 시대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전쟁, 재난, 고통, 팬데믹 등 수많은 사건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께로 돌이키지 않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세상의 가치와 쾌락, 자기 의를 붙들며, 우상을 섬기며 살아갑니다. 교회는 이러한 시대 가운데서도 계속 회개를 외쳐야 하며, 성도는 자신 안의 우상과 죄를 직면하고 날마다 십자가 앞에 서야 합니다.

결론

요한계시록 9장은 하나님의 심판이 인간 사회와 개인에게 얼마나 실제적이고 깊이 있게 임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무저갱에서 올라온 황충, 유브라데에서 풀려난 천사들, 그리고 2억의 군대는 하나님께서 경고의 한계를 넘어서 이제 심판을 시행하시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알립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 속에서도 하나님은 주권자로 역사하시며, 그분의 백성은 인침으로 보호받습니다. 반면, 회개하지 않는 세상은 심판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를 경험하게 됩니다. 교회는 이 시대 속에서 더욱 깨어 기도하며, 회개와 복음을 선포함으로써 하나님의 뜻에 동참해야 합니다. 지금은 은혜의 날이며, 구원의 날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인침을 받은 자로,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야 합니다.

반응형

'말씀과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계시록 11장 강해 설교  (0) 2025.04.16
요한계시록 10장 강해 설교  (0) 2025.03.28
요한계시록 8장 강해 설교  (0) 2025.03.28
요한계시록 7장 강해 설교  (0) 2025.03.28
요한계시록 6장 강해 설교  (0) 2025.03.2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