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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6장 강해 설교

Halak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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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6장 강해 설교

요한계시록 6장은 어린 양이 하나씩 인을 떼면서 세상 역사 속에서 일어날 심판과 고난, 그리고 그 속에 드러나는 하나님의 주권을 보여주는 장입니다. 특히 앞선 5장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두루마리를 받으심으로 구속사의 주관자임이 드러났다면, 6장에서는 그 두루마리를 하나씩 펼치며 인류 역사 속에서 이루어질 하나님의 섭리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네 마리의 말로 상징되는 재앙, 순교자들의 부르짖음, 그리고 하나님의 진노 앞에 두려워하는 세상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이 땅의 역사도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첫째부터 넷째 인: 네 마리 말에 실린 심판 (6:1-8)

첫째 인을 뗄 때, 첫째 생물이 말합니다. “오라.” 그리고 나타난 것은 흰 말입니다. “그 탄 자가 활을 가졌고 면류관을 받고 나아가 이기고 또 이기려고 하더라”(6:2). 이 흰 말은 평화의 상징 같지만, 그가 지닌 활은 정복을 위한 무기를 의미합니다. 이는 전쟁이나 군사적 정복을 통한 인간 권세의 출현을 상징하며, 세상 권세가 어떤 의를 가장하고 등장해도 결국은 자기 영광과 통치를 위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둘째 인이 떼어질 때는 붉은 말이 등장합니다. “그 탄 자는 화평을 땅에서 빼앗아서 서로 죽이게 하고 또 큰 칼을 받았더라”(6:4). 붉은 말은 피를 상징하며, 전쟁과 살육이 만연한 세상을 예고합니다. 이 말의 사명은 ‘화평을 빼앗는 것’입니다. 이는 죄로 인해 파괴된 인간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며, 죄의 결과로서 드러나는 폭력의 확산을 경고합니다.

셋째 인을 떼면 검은 말이 등장합니다. 그 탄 자는 손에 저울을 가졌고, 음성은 말합니다. “밀 한 되가 한 데나리온이요 보리 석 되가 한 데나리온이라”(6:6). 이는 식량의 심각한 부족, 곧 경제적 재앙과 기근을 나타냅니다. 데나리온은 노동자의 하루 품삯인데, 한 되의 밀밖에 살 수 없는 상황은 극심한 물가 상승과 빈곤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지 말라”는 말은 일부 특권 계층의 보호를 뜻하며, 불의한 사회구조의 단면을 드러냅니다.

넷째 인에서는 창백한 말이 나옵니다. “그 이름은 사망이니 음부가 그 뒤를 따르더라”(6:8). 이 말은 모든 재앙의 총합이라 할 수 있으며, 사망과 음부가 직접 역사합니다. 그들에게는 땅의 4분의 1을 죽일 권세가 주어집니다. 검과 기근과 사망과 땅의 짐승들로 인한 재앙이 겹쳐지며, 인류의 연약함과 죽음의 현실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 네 말은 창조 질서가 무너지고, 인간 사회가 하나님의 은혜 없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가르쳐 줍니다.

다섯째 인: 순교자의 탄원과 하나님의 응답 (6:9-11)

다섯째 인을 떼었을 때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그들이 가진 증거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 제단 아래 있는 것을 봅니다(6:9). 이는 순교자들을 가리킵니다. 구약에서는 제단 아래로 희생의 피가 흘렀듯이, 이들은 그리스도를 위한 삶과 죽음으로 자신을 제물로 드린 자들입니다. 그들은 부르짖습니다. “거룩하고 참되신 대주재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심판하지 아니하시고 우리의 피를 갚아 주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려나이까”(6:10).

이 질문은 단순한 복수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언제 완성될지를 향한 간구입니다. 고난 속에 있는 성도들의 대표적 기도이자, 이 세상이 계속해서 불의하게 보이는 현실에 대한 믿음의 탄식입니다. 이에 대한 응답은 흰 두루마기를 주시며, “아직 잠시 동안 쉬되 그들의 동무 종들과 형제들도 자기처럼 죽임을 당하여 그 수가 차기까지 하라”(6:11)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시간표가 존재하며, 구속사의 모든 수가 찰 때까지 하나님은 참으시고, 그 안에서 성도들은 인내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이 구절은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깊은 위로를 줍니다. 하나님은 결코 침묵하거나 무관심하시지 않으며, 그분의 때에 반드시 응답하시고 갚으십니다. 순교자의 피는 헛되지 않으며, 하나님의 기억 가운데 있으며, 장차 영광으로 갚아질 것입니다.

여섯째 인: 하나님의 진노 앞에 선 세상 (6:12-17)

여섯째 인이 떼어질 때, 자연계와 사회계 전체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큰 지진이 나며 해는 검은 털로 짠 상복 같이 검어지고 온 달은 피 같이 되며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설익은 열매가 떨어지는 것 같이 땅에 떨어지며”(6:12-13). 이는 단순한 자연 재해가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이 우주적 규모로 임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하늘은 떠나가고, 산과 섬은 제자리에서 옮겨지는 이 표현들은 종말적 전율을 전합니다.

그러나 이 심판의 장면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그 반응입니다. 땅의 왕들과 고관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각 사람들까지 “산들과 바위에게 말하되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얼굴과 어린 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라”(6:16)라고 외칩니다. 하나님의 진노 앞에서 권세자들도 두려움에 떱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단지 재앙이 아니라, 하나님의 얼굴과 어린 양의 진노입니다.

여기서 ‘어린 양의 진노’는 복음의 역설을 극적으로 드러냅니다. 사랑과 구속의 상징이신 어린 양이 이제는 심판의 주로 나타납니다. 이 진노는 자비를 거절한 자들에게 임하는 공의이며, 오랫동안 참으신 하나님의 의로운 응답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6:17)라는 물음은 7장으로 이어지는 질문이며, 이 땅의 누구도 하나님의 진노 앞에서 설 수 없다는 고백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인침을 받은 자들, 즉 그리스도 안에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자만이 그 날에 설 수 있습니다.

결론

요한계시록 6장은 인류 역사 속에 나타나는 고통과 전쟁, 죽음과 기근, 그리고 믿음의 사람들에 대한 핍박이 우연한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이 모든 사건은 어린 양이 인을 떼실 때에 따라 벌어지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으며,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역사입니다. 우리는 이 땅의 고난을 보며 절망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과 그분의 시간표 안에서 역사하고 계심을 믿어야 합니다. 종말의 진노는 피할 수 없지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하나님의 인침을 받아 그 날에 능히 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성도는 인내와 믿음으로 주의 날을 기다리며, 세상을 두려워하기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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