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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4장 강해 설교

Halak 202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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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4장 강해 설교

요한계시록 4장은 하늘의 예배 장면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이는 일곱 교회를 향한 메시지를 마친 후, 하늘의 문이 열리고 사도 요한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이끌려 가면서 시작됩니다. 요한계시록의 전반부가 교회와 그 현실을 다뤘다면, 이제부터는 하늘에서 일어나고 있는 하나님의 통치와 예배를 통해 구속사의 중심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장은 교회가 겪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이 여전히 보좌에 앉아 계시며, 만물이 그분을 찬양하고 있다는 사실을 선포하는 본문입니다.

열린 하늘과 하나님 보좌의 환상 (4:1-3)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열린 문이 있는데”(4:1)라는 표현으로 4장은 시작합니다. 이는 요한이 지상 교회를 향한 메시지를 기록한 후, 이제 하늘의 차원으로 시선을 옮기는 전환점입니다. 하늘의 문은 구약에서도 예언자들에게 환상이 주어질 때 자주 등장하는 요소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계시를 주시는 통로입니다. “이리로 올라오라”는 음성은 천상의 비밀을 보고 전할 자로서 요한이 부름 받았음을 보여줍니다.

요한은 곧 성령에 감동되어 하늘의 보좌를 보게 됩니다. “보라 하늘에 보좌를 베풀었고 그 보좌 위에 앉으신 이가 있는데”(4:2). 여기서 '보좌'(thronos)는 통치와 권세의 상징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여전히 주권을 가지고 온 우주를 다스리고 계신다는 선언입니다. 세상은 로마 황제가 통치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하나님께서 다스리십니다.

보좌에 앉으신 이의 모습은 “벽옥과 홍보석 같고”라는 말로 묘사됩니다(4:3). 이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찬란한 영광을 상징합니다. 벽옥은 맑고 투명한 보석으로, 하나님의 순결과 거룩함을, 홍보석은 심판과 진노, 동시에 사랑의 열정을 나타냅니다. 또 보좌 주위에는 “무지개가 있어 보기에는 녹보석 같더라” 하였는데, 이는 창세기의 무지개 언약을 떠올리게 하며, 심판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언약을 기억하시는 자비의 하나님이심을 보여줍니다.

이십사 장로와 네 생물의 예배 (4:4-8)

하나님의 보좌 주위에는 “이십사 보좌”가 있으며, 그 위에는 “이십사 장로”가 흰 옷을 입고 금관을 쓰고 앉아 있습니다(4:4). 이십사 장로는 구약의 열두 지파와 신약의 열두 사도를 상징하며, 구속받은 교회를 대표하는 존재로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이 흰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은 의롭다 하심을 받은 성도들이며, 금관은 그들이 이긴 자들이라는 증거입니다. 교회는 하늘에서 이미 영광 가운데 있으며, 주님과 함께 왕 노릇하는 존재임을 나타냅니다.

보좌에서 나오는 번개와 음성과 뇌성은 출애굽기의 시내산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임재를 연상케 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심판과 공의 가운데 계시며, 두려우신 하나님이심을 드러냅니다. “일곱 등불이 켜졌으니 이는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는 표현은 성령의 충만함을 뜻하며, 하나님의 사역이 성령을 통해 역사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보좌 앞에는 수정같이 맑은 유리바다가 있습니다(4:6). 이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구별됨과 거룩하심, 그리고 하늘 예배의 정결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구약 성막에 있던 물두멍을 연상시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자가 반드시 정결함을 입어야 함을 말합니다.

그리고 보좌 가운데와 주위에는 네 생물이 있는데, 각각 사자, 송아지, 사람, 날아가는 독수리의 형상을 가집니다(4:7). 이는 창조 세계의 대표를 상징하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 전체가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네 생물의 특징은 “여섯 날개를 가졌고 그 안과 주위에는 눈이 가득하다”(4:8)는 점입니다. 이는 그들이 영적으로 깨어 있으며, 하나님의 뜻을 민감하게 분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들은 밤낮 쉬지 않고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4:8)라며 찬양합니다. ‘거룩하다’를 세 번 반복하는 것은 히브리어의 강조법으로,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절대적이며 완전하다는 표현입니다.

하늘의 예배와 하나님의 영광 (4:9-11)

네 생물이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께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돌릴 때, 이십사 장로도 보좌 앞에 엎드려 경배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쓰고 있던 금관을 보좌 앞에 던지며,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4:11)라고 고백합니다. 이 장면은 구원받은 성도들이 자신의 공로나 영광을 모두 주님께 돌리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여기서 주목할 표현은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4:11)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창조주이심을 찬양하는 고백입니다.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뜻과 의지로 인해 존재하며, 그 존재 자체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늘의 예배의 본질입니다.

하나님은 단지 구속의 하나님일 뿐 아니라, 창조의 하나님이시며, 모든 만물은 그분의 영광을 위해 지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예배하는 이유도, 그분이 우리의 창조주시며, 전능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늘에서는 이 진리가 날마다 선포되고 있으며, 이것은 이 땅에 살아가는 교회와 성도들에게도 동일한 예배의 초청으로 주어집니다.

결론

요한계시록 4장은 세상의 고난과 핍박 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하늘의 현실을 보여주며, 하나님께서 여전히 보좌에 앉아 계시며 찬양받기에 합당하신 분이심을 선포합니다. 이 땅에서 우리는 종종 현실의 무게에 눌려 하나님의 주권을 잊을 수 있지만, 하늘에서는 그분의 거룩하심과 영광이 날마다 예배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찬양은 창조의 질서이며, 구속받은 자의 본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 순간 하늘의 예배에 동참하는 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땅의 교회가 하늘의 교회처럼 예배할 때,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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