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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14장 강해 설교

Halak 202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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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양과 시온의 노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요한계시록 14장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요한계시록은 단순한 미래 예언서가 아니라, 당시의 교회가 처한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어떻게 믿음을 지켜낼 수 있는지를 묵시적 상징을 통해 우리에게 선포하는 책입니다. 특히 14장은 13장에서 등장한 두 짐승, 즉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과 땅에서 올라온 짐승의 세력 아래서 위협받는 성도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와 승리의 선언입니다. 사단의 세력이 아무리 창궐하고 미혹의 계략이 기승을 부려도, 어린양과 함께 시온에 서 있는 성도들의 노래는 끊이지 않을 것이며, 궁극적인 심판과 구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약속을 담고 있습니다.

어린양과 함께 시온에 선 자들 (요한계시록 14:1-5)

본문은 "또 내가 보니 보라, 어린양이 시온 산에 섰고 그와 함께 십사만 사천이 있는데"라고 시작합니다 (요한계시록 14:1). 어린양은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어린양은 이미 5장에서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으로 묘사되며, 하나님의 구속 계획의 중심에 계신 분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어린양이 서 있는 장소는 시온 산입니다. 여기서 시온은 단지 지리적 예루살렘이 아니라, 영광스러운 종말의 구속 공동체, 곧 새 예루살렘을 예표합니다. 이곳에 있는 14만4천은 7장에 이어 등장하는데, 문자적 숫자라기보다는 상징적 숫자이며, 완전수 12와 충만수 1,000이 곱해진 상징으로, 모든 구속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대표하는 수입니다.

그들의 이마에는 어린양의 이름과 아버지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14:1). 이는 소유와 인침의 개념입니다. 반면 13장에서 짐승의 표를 받은 자들이 있었다면, 여기선 하나님의 인을 받은 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함께 새로운 노래를 부릅니다 (요한계시록 14:2-3). 이 노래는 구속받은 자들만이 부를 수 있는 고유한 찬송입니다. 이들은 여자와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한 자들이며, 정절이 있는 자들이며, 어린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르는 자들이고, 거짓이 없으며 흠이 없는 자들입니다 (요한계시록 14:4-5). 이는 도덕적 완전함이 아니라, 영적 순결함과 신실함을 의미합니다. 음녀 바벨론과 타협하지 않고, 진리 가운데 행한 자들의 모습입니다.

세 천사의 선포와 경고 (요한계시록 14:6-13)

이제 장면이 전환되며, 세 천사가 하늘 가운데로 날아가며 각기 다른 메시지를 선포합니다. 첫째 천사는 "땅에 사는 자들 곧 여러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에게 전할 영원한 복음을 가졌더라"라고 말합니다 (요한계시록 14:6). 복음은 단지 개인의 구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민족에게 전파되어야 할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 선포입니다. 이 천사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경외하고 영광을 돌리라 외칩니다 (요한계시록 14:7).

둘째 천사는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라고 외칩니다 (요한계시록 14:8). 바벨론은 단지 과거의 도시가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고 우상숭배를 조장하며 성도들을 박해하는 세속 권세 전체를 상징합니다. 그것은 이미 무너졌다고 선언됩니다. 이는 현재와 미래가 하나님 안에서는 이미 결정된 승리라는 묵시적 시간 개념을 보여줍니다.

셋째 천사는 더 강력한 경고를 던집니다. 누구든지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이마나 손에 표를 받는 자는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마시게 될 것이라 합니다 (요한계시록 14:9-10). 짐승의 표는 단순히 숫자 666에 대한 해석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아닌 다른 세력에 충성하며 살아가는 존재들의 표징이며, 세속 권력에 동화된 자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불과 유황으로 고통을 받고, 그 고통의 연기가 세세토록 올라가며 낮이나 밤이나 쉼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14:11).

그러나 성도들에게는 위로의 말씀이 이어집니다.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저희는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 (요한계시록 14:12).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이 매우 감동적입니다. "지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요한계시록 14:13). 이 말씀은 고난 가운데 신앙을 지키다 순교하거나 믿음을 지키며 죽은 자들에게 주시는 위로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수고를 그치고 안식할 것이며, 그 행위가 그들을 따를 것이라 하셨습니다. 여기서 ‘행위’는 단순한 도덕적 업적이 아니라 믿음 안에서의 순종과 헌신을 의미합니다.

인자의 추수: 구원의 종말 (요한계시록 14:14-16)

그 다음 장면은 구원의 추수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한 흰 구름 위에 앉은 이가 등장합니다. 이는 인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요한계시록 14:14). 그는 머리에 금 면류관을 쓰고, 손에 예리한 낫을 들고 계십니다. 이는 왕적 권위와 심판의 도구를 나타냅니다. 다른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외칩니다. "당신의 낫을 휘둘러 거두소서 땅의 곡식이 익어 추수할 때가 이르렀나이다" (요한계시록 14:15). 그러자 인자가 낫을 휘둘러 땅을 거둡니다 (요한계시록 14:16).

이 장면은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종말의 추수 비유와 연결됩니다. 알곡은 하나님 나라에 들이며, 가라지는 불에 던진다고 하셨던 주님의 말씀은 여기서 실현됩니다. 이 추수는 단지 심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완성의 장엄한 결실입니다.

진노의 포도주 틀: 악인의 심판 (요한계시록 14:17-20)

그러나 이어지는 장면은 매우 무섭고 장엄한 심판의 그림입니다. 또 다른 천사가 하늘에 나타나며, 그 역시 예리한 낫을 가졌고, 제단으로부터 나온 또 하나의 천사가 그에게 명령합니다. "네 예리한 낫을 휘둘러 땅에 포도송이를 거두라" (요한계시록 14:18). 이 포도송이는 하나님의 진노의 큰 포도주 틀에 던져집니다 (요한계시록 14:19). 그리고 그 틀에서 나온 피가 말굴레까지 닿을 정도로 강을 이루며, 1,600 스타디온에 이릅니다 (요한계시록 14:20). 이는 하나님의 심판이 전면적이며 철저하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묵시적 구도를 확인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알곡으로 추수되고, 악인은 진노의 포도주 틀에 던져집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가 함께 작용하며, 하나님 나라의 정결함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성도의 인내는 이 장면 앞에서 더 큰 의미를 갖습니다. 고난 속에 순종함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지, 우리는 이 종말의 심판 장면을 통해 역설적으로 깨닫게 됩니다.

결론: 성도의 노래와 승리의 확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요한계시록 14장은 매우 상징적이면서도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짐승의 세력은 강력하고 화려하게 보이지만, 그것은 일시적이며 허상입니다. 어린양과 함께 시온에 선 자들, 복음을 붙든 자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 그들이야말로 참된 승자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크고 작은 바벨론의 세력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소비주의, 물질주의, 우상화된 문화와 정치, 모두가 짐승의 표를 요구하는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성도는 짐승의 표를 거부하고, 하나님의 인을 붙든 자들입니다. 믿음을 지키며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으며, 그 행위가 하나님 앞에 기억될 것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어린양을 따라 어디든지 가야 할 자들입니다. 끝까지 인내하며 복음을 붙들고, 우리도 그 새 노래를 부를 날을 소망하며 살아갑시다. 하나님은 반드시 구속을 완성하실 것이며, 심판은 공의롭고 완전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 안에서 흔들리지 말고, 시온의 찬송을 입술에 담고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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