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기호지세(騎虎之勢) 호랑이 등에 올라타다

기호지세(騎虎之勢)

1. 한자 풀이와 뜻

• 騎(기): 타다, 올라타다
• 虎(호): 호랑이
• 之(지): ~의
• 勢(세): 형세, 상황

기호지세(騎虎之勢)는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형세"라는 뜻으로, 이미 시작한 일을 중간에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어떤 일에 깊이 개입된 상태에서 멈추거나 포기하면 더 큰 위험에 빠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속해야 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2. 기호지세에 얽힌 이야기

 

기호지세와 관련된 대표적인 이야기는 중국 후한(後漢) 시대의 책 《후한서(後漢書)》에 기록되어 있다.

중국 후한(後漢) 시대, 반란을 일으킨 세력과 싸우던 장수 중 한 사람이 있던 어느 날, 부하가 물었다.

"장군께서는 어찌하여 이렇게 위험한 싸움을 계속하십니까?"

 

그러자 장군은 한숨을 쉬며 답했다.

"나는 이미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내릴 수 없다."

 

즉, 전쟁을 시작했으니 이제 그만두면 도리어 패배하여 목숨을 잃을 것이고, 어쩔 수 없이 끝까지 싸워야만 하는 형국이라는 의미였다.

 

이 이야기는 기호지세(騎虎之勢)가 가지는 핵심 의미를 잘 보여준다. 즉, 이미 시작한 일에서 빠져나오기가 불가능한 상황을 묘사할 때 쓰인다.

3. 우리가 얻을 교훈

기호지세(騎虎之勢)의 교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신중한 선택이 중요하다.
어떤 일에 발을 들이기 전에 충분한 고민과 계획이 필요하다. 호랑이를 타면 내릴 수 없듯이, 무작정 시작했다가 후회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둘째, 이미 시작한 일이라면 책임감 있게 끝까지 해내야 한다.
일을 벌여놓고 중간에 포기하면 오히려 더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빠져나갈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기호지세의 상황에 빠졌다면, 무작정 버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현명한 판단과 전략을 세워 위험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 예상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무조건 버티는 것보다는 전략적으로 사업을 재조정하거나,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호지세(騎虎之勢)는 단순히 "끝까지 해야 한다"는 뜻만이 아니라, 위기를 인지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