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묵상

요한계시록 1장 강해 설교

Halak 2025. 3. 2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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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1장 강해

요한계시록은 신구약 성경의 마지막 책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하나님의 궁극적인 승리를 선포하는 묵시문학입니다. 1장은 이 전체 계시의 문을 여는 중요한 서문이자, 계시의 전달자인 사도 요한이 어떻게 이 환상을 받았는지를 설명합니다.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위엄과 그분의 교회 사랑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이 장은 요한계시록 전체의 주제를 암시하며, 독자들에게 경외와 위로, 그리고 확신을 안겨줍니다.

계시의 근원과 전달 (1:1-3)

요한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1:1)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계시'(apokalypsis)는 '숨겨진 것을 드러냄'이라는 뜻을 가지며,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세상에 밝혀지는 사건을 의미합니다. 예수께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으신 계시를 천사를 통해 요한에게 전달하십니다. 이 계시는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이며, 종들, 곧 교회가 들어야 할 메시지입니다.

요한은 자신을 '이 말씀을 보고 증언한 자'(1:2)라 소개하면서, 그가 본 것이 단지 환상이 아니라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임을 강조합니다. 이 말씀을 읽고 듣고 지키는 자는 복이 있다고 선언합니다(1:3). 이는 계시록이 단지 미래 예언서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교회가 붙들고 살아야 할 실존적 말씀임을 보여줍니다.

일곱 교회에 보낸 인사 (1:4-8)

요한은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편지를 보내며,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성령으로부터 은혜와 평강을 전합니다. '일곱 영'(1:4)은 성령의 완전성과 충만함을 상징하며, 일곱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철저한 관심을 보여줍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충성된 증인,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시고, 땅의 임금들의 머리가 되신 이"로 소개됩니다(1:5). 이는 그분이 십자가에서 죽으셨지만 부활하셨고, 지금은 온 세계를 다스리시는 왕이심을 선포하는 고백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사 그의 피로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 우리를 하나님께 속한 제사장으로 삼으셨습니다. 이는 출애굽의 구속사를 신약적 차원에서 성취하신 예수의 사역을 구속사적 관점으로 요약한 것입니다.

요한은 이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선포합니다. "볼지어다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1:7)는 다니엘서 7장의 인자 환상을 인용하며, 모든 족속이 그를 보고 애곡할 것이라 예언합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재림이 명백하고 우주적이며, 심판의 날이기도 하다는 것을 경고합니다. 이 모든 말씀은 하나님의 주권 선언,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1:8)는 고백으로 마무리됩니다.

환상을 받은 배경과 그리스도의 현현 (1:9-16)

요한은 자신을 독자들과 동일 선상에 있는 "형제요 환난과 나라와 인내에 동참하는 자"로 소개합니다(1:9). 그는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의 증거로 말미암아 밧모 섬에 유배된 상태였고, 주의 날에 성령에 감동되어 음성을 듣게 됩니다. 이는 묵시가 교회 밖이 아니라 교회의 고난 속에서, 성령의 역사 안에서 주어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가 본 환상은 초자연적인 현현(theophany)입니다. 일곱 금 촛대 사이에 인자 같은 이가 서 계십니다. 이는 교회들 한가운데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주며, 촛대는 교회를 의미합니다. 인자 같은 이의 모습은 대제사장적이며, 동시에 왕적 위엄과 심판자의 모습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머리는 흰 양털 같고 눈은 불꽃 같으며(1:14), 발은 풀무에 달군 놋 같고 음성은 많은 물소리 같습니다(1:15). 이 모든 상징은 거룩함, 정결함, 심판, 권위, 말씀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그분의 오른손에는 일곱 별이 있고, 입에서는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며 얼굴은 해같이 빛납니다(1:16). 이는 교회를 보호하시고 심판하시는 예수님의 능력과 그 말씀의 권위를 상징합니다.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들을 가리키며, 그들이 하나님의 손 안에 붙들려 있다는 위로와 경고를 동시에 전합니다.

두려움 속의 위로와 사명의 명령 (1:17-20)

요한은 이 환상을 보고 두려워 엎드렸으나, 주님은 그를 오른손으로 붙드시며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곧 살아 있는 자라"(1:17-18). 이는 이사야서의 하나님 자기 계시를 인용한 표현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스스로를 하나님과 동일한 존재로 선언하시는 장면입니다.

그분은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라고 하시며, 죽음을 이기신 부활의 주로서 모든 생사화복의 주권을 가지셨음을 밝히십니다. 따라서 성도는 그 어떤 고난 가운데에서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요한에게 자신이 본 것과 지금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고 명령합니다(1:19). 요한은 계시의 목격자이자 전달자로 부르심 받았고, 이 사명은 곧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대언하는 일입니다.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요,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입니다(1:20). 이는 계시록 전체가 특정한 공동체를 향한 실제적 메시지라는 점을 보여주며, 동시에 보편 교회에 대한 예언으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결론

요한계시록 1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과 교회를 향한 그분의 깊은 관심을 강하게 보여줍니다. 고난 중에 있는 교회에게 계시는 위로와 소망이며, 동시에 두려운 경고입니다. 우리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지금도 교회 가운데 계시며, 일곱 별을 붙드시고, 금 촛대 사이를 걸으십니다. 그분의 말씀은 날선 검처럼 우리를 꿰뚫고, 그분의 얼굴은 해같이 빛나며 우리를 비추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움이 아니라 믿음으로 응답하며, 이 계시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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