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묵상

요한계시록 11장 강해 설교

Halak 2025. 4. 1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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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증인과 하나님의 비밀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볼 본문은 요한계시록 11장입니다. 요한계시록은 단순히 미래를 예언하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우리 신앙의 중심인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선포하고, 세상의 종말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냅니다. 그 중심에서 오늘 본문인 11장은 묵시적 상징으로 가득 차 있으며, 깊은 영적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11장은 성전의 측량(1-2절), 두 증인의 사역과 순교, 그리고 부활과 승천(3-12절), 마지막 나팔과 하나님의 나라의 도래(15-19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내용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반복되고 심화되는 묵시적 시간의 구조를 따라 우리에게 종말의 사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장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을 다시금 분명히 하시며, 우리가 어디에 서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하나님의 성전과 교회의 경계(계 11:1-2)

본문의 시작은 요한이 지팡이 같은 갈대를 받아 성전을 측량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성전은 문자적 예루살렘 성전을 뜻하기보다는, 하나님과 교제하는 공간, 곧 하나님의 백성을 상징하는 영적 성전을 의미합니다. 성전 안은 측량되지만, 성전 밖 마당은 이방인에게 넘겨집니다(계 11:1-2).

이는 무엇을 뜻합니까? 바로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보호하시되, 동시에 세상의 핍박은 허용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종말의 교회가 겪을 시험과 고난의 현실을 말해줍니다. 성전의 측량은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과 소유를 의미하며, 이는 에스겔서 40장에서도 유사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소유이며, 그의 영역 안에 있는 자들은 결코 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전 밖 마당, 곧 외형적인 종교 체계나 세속적인 신앙은 보호받지 못합니다. 이는 교회 안에 있는 자라 할지라도 거듭남 없는 형식적인 신앙은 마지막 때에 버림받을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지금 하나님의 측량 안에 있습니까? 아니면 성전 밖의 마당에 서 있는 자들입니까?

두 증인의 정체성과 사명(계 11:3-6)

이제 등장하는 두 증인은 요한계시록 전체에서 가장 상징적이고도 난해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그들의 정체는 누구입니까? 문자적으로는 엘리야와 모세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불을 내리고, 하늘을 닫으며, 물을 피로 바꾸는 능력은 모두 이 두 인물의 사역을 반영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들이 단순한 인물이 아니라, 교회를 대표하는 상징이라는 사실입니다.

두 증인은 교회의 예언적 사명을 상징합니다. 증인으로 부름받은 교회는 세상 앞에서 진리를 선포하고 회개를 촉구하는 존재입니다. 그들의 굵은 베옷은 회개의 메시지를 상징하며,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불은 하나님의 말씀의 권세를 드러냅니다. 이들은 전 세계에 흩어진 하나님의 교회이며, 고난 중에서도 예언의 사명을 감당하는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이 세상에서 늘 고립되고, 핍박받고, 죽임 당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의 메시지를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이들은 1,260일 동안 예언합니다. 이는 다니엘서의 예언처럼 상징적인 종말의 기간이며, 교회의 지상 사역 기간 전체를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재림까지 교회는 이 사명을 붙들고 살아가야 합니다.

순교와 부활의 신비(계 11:7-12)

증인들의 사역은 세상의 미움을 받습니다. 무저갱에서 올라온 짐승, 곧 적그리스도의 세력은 이들을 죽입니다(계 11:7). 그들의 시체는 큰 성길에 방치되며, 사람들은 그들의 죽음을 기뻐합니다(계 11:8-10). 이 장면은 교회가 세상에 의해 철저히 패배한 것처럼 보이는 순간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여러분, 바로 그 순간, 하나님께서 개입하십니다.

3일 반 후에 생기가 증인들에게 들어가고, 그들은 살아나 하늘로 올라갑니다(계 11:11-12). 이는 교회의 최종적 승리를 의미합니다. 이 부활은 단순히 개인적인 부활을 넘어 교회의 집단적 구원과 승천을 예고하는 묵시적 장면입니다. 3일 반이라는 기간은 예수님의 부활을 상징하며, 교회가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세상은 교회를 죽일 수 있지만, 부활은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습니다. 교회는 고난 속에서도 결코 소멸되지 않으며, 하나님의 시간표 안에서 반드시 영광 가운데 회복됩니다. 이는 요한계시록 전체를 꿰뚫는 주제, 곧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의 승리"와 맞닿아 있습니다. 교회는 이 승리에 동참하는 신부입니다.

일곱째 나팔과 하나님의 나라(계 11:15-19)

이제 마지막 나팔이 울립니다. 일곱째 나팔은 일곱 재앙의 시작이 아닌, 오히려 승리의 선언으로 시작됩니다. 하늘에서는 큰 음성이 들립니다.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하시리로다"(계 11:15).

이 선언은 요한계시록의 모든 흐름을 집약하는 메시지입니다. 교회는 핍박받지만, 결국 세상의 나라들은 무너지고 하나님의 나라가 온전히 드러납니다. 24장로들은 보좌 앞에서 경배하며 말합니다. "일찍 계시고 지금도 계신 주 하나님, 전능하신 이시여 감사합니다"(계 11:17).

그리고 성전이 열리며 언약궤가 보입니다. 이는 구약시대 성전의 지성소를 상기시키며, 하나님의 임재가 완전하게 회복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지만, 그의 백성은 그 안에서 보호받고, 하나님과의 언약 가운데 살아갑니다. 이는 구속사의 완성과도 같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마지막 나팔은 두려움의 나팔이 아닙니다. 그것은 승리의 나팔입니다. 이 나팔은 주의 재림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가 온전히 임하는 시점이며, 우리가 소망하는 새 하늘과 새 땅의 서막입니다. 그 날, 우리는 죽음에서 일어나고, 모든 눈물을 닦으시는 주님 앞에 설 것입니다.

결론: 종말의 교회가 붙들어야 할 것

요한계시록 11장은 종말의 교회가 세상 속에서 어떤 존재이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측량 안에 있는 거룩한 성전, 진리를 외치는 두 증인, 세상에 죽임당하나 부활하는 교회, 그리고 마지막 나팔 속 하나님의 나라. 이 모든 것은 우리에게 지금 무엇을 살아야 할지를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이 시대의 두 증인입니다. 진리를 선포해야 하고, 회개의 외침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의 미움이 있더라도, 예언의 사명을 감당합시다. 교회는 세상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존재합니다.

지금도 하나님의 성전은 측량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봅시다. 교회는 승리합니다. 아니, 이미 승리하신 어린 양 안에서 우리는 승리를 보장받았습니다. 그러므로 그 날까지, 믿음으로 인내하며, 두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로 서 가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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